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길어 봤자 100년 밖에 못산다. 
그 중 20~24년은 유년기 시간과 학교라는 교육과정 속에서 살게 된다.
그렇다면 남은 인생을 우리는 뭘 하고 살 것인가?

보통의 삶이라고 한다면, 취직을 해서 회사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30살 쯤에 결혼을 하고 그리고 돈을 모으고 가정을 꾸리고, 언젠간 은퇴를 하고 평화로운 노년의 삶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 우리의 많은 시간의 부분은 "돈"을 버는데 쓰게 된다.

대충 수학적으로 계산해봐도 그렇다. 26살에 취업을해서 55살까지 일을 한다고 해보자.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월요일 부터 금요일 까지.
일년 365일 중 평일은 249일 정도다. 그 중 뭐 휴가도 있고 공휴일도 있고 230일이라고 가정해보자.

29년 * 230일* 9시간 = 60030. 즉 대략 6만시간을 우리는 돈을 버는데 쓰고 있다.

그렇다면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나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내가 그 회사의 일을 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최종 목표는 "최대의 이익"이다. 그래야 회사가 계속 운영될 수 있고 운영진들 즉 이사, 회장 등등이 돈을 많이 벌 것아닌가? 그래서 회사의 제품, 서비스등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직책 이나 역할로 일을 하게 된다. 

나의 생각은 그랬다. 회사를 위한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지만, 한번 뿐인 유한한 인생에 더 의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왜 사람이라는 존재로 여기에 오게 됬는지 늘 궁금했다. 평생 답을 찾을 수 없을 꺼같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지구상에는 아주 다양한 생명체 들이 있다. 나무도 있고 동물도 있고 작은 곤충들도 있다. 왜 인간은 다른 종들과 다르게 지능이 있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생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논문을 쓰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든 것은 성과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학자의 목적은 분명하다. "생물학의 지식 증진"이다. 이렇게 증진된 지식은 여러 방면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누군가는 호기심을 해소하는데 쓸 수 있겠고 누군가는 이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에 이익이 되도록 이용할 수 있다. 밝혀진 유전적 정보로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를 만들 수 도 있고, 식물에서 밝혀진 특정 형질에 대한 유전 정보를 이용해서 생산량을 늘리는 품종 개량에 이용할 수 도 있다. 

내가 투자하는 시간에서 대부분의 일들은 좀 더 큰 의미로 남을 돕는데 사용 된다. 이 점이 나를 항상 뿌듯하게 만들고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을 주는 것 같다. 또한 나의 호기심에 대한 해소도 실제로 되고 있다. 

아직 왜 내가 여기에서 살아가는지 그 해답은 명확히 알기 힘들다. 하지만 예를들어 진화에 대해 배우며 실제 DNA 어떻게 사람하고 다른 영장류하고 다른지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어떻게 진화가 이루어졌는지 내 머릿속에 분명한 그림을 그리기는 힘들지만, DNA속의 그 흔적들을 계속 찾아 가고 싶었다. 그러다보면 지금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이 분석의 기록들이 계속 쌓이고 쌓여 언젠가 미래 세대에서는 좀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았고 내가 그 부분에 조금이나마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6만시간이라는 아주 큰 시간은 너무 소중하다. 한 인간의 잠재능력은 어마어마한데 이 6만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모든게 달라진다. 지금 당장 잠깐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꾸거나 아주 큰 일을 할 수 는 없지만, 6만시간이 모이면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6만 시간을 소중한 곳에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