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드랑이 레이저 제모 10년 후

10년 전 쯤에 10회의 레이저를 통해 겨드랑이 제모를 했었다. 10개월 내로 5회를 받고 1년 휴식 후 나머지 5회를 더 시행했고, 가격은 그 당시 5회에 5만원 정도 였던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병원에서 사용했던 레이저 기기는 아포지였다.

Q. 털이 이제 안자라나요?

5회 후에는 숱이 정리된 정도로 완벽히 제거가 안되서 5회 더 추가로 레이져 시술을 하였고, 총 10회 후에는 3년동안은 털이 아예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털이 몇가닥씩 자라고 있으며 두깨가 팔이나 다리 털처럼 아주 얇다.
거의 안자란다고 말할 수있다.

Q. 부작용이 있나요?


제모전보다 땀냄새가 난다고 느껴진다.
(제모전에는 땀냄새를 전혀 못느꼈음)

 그 이유에 대해서 는 아래와 같이 추론하고 있다.
레이저는 모근을 제거 하기 때문에 땀샘은 그대로 일 것이다. 
위의 그림과 같이 털이 있으면 털에도 땀이 뭍게 되고 표면적이 증가해서 땀이 빠르게 마르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는 털에 땀이 많이 묻고 털 때문에 습해져서,
오히려 냄새가 더 난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털이 얼마나 많았는지, 굵은 정도, 그리고 땀의 양에의해서 결정 된다고 볼 수 있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털이 없을때 땀의 증발이 더 어려웠다.

2. 레이저 주기 /  완벽한 제거가 어려운 이유

일단 레이저 제모를 하기 전에 털의 성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모낭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Dermal papilla가 체모와 연결되어있는 성장기(Anagen)에만 레이저가 작동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인체의 있는 털들이 성장기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부위에 따라다르지만 대부분의 털들이 2-6년정도 성장기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드랑이에 있는 체모의 경우 2018년도의 Exploring some characteristics of human body hairs (Bouabbache et al.)의 논문에 따르면 60%-80%의 겨드랑이 체모가 성장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종,성별에 따라 다양하고 부위에 따라서 다르기도 한데, 
다리털의 경우 남녀 모두 40-60%의 털만 성장기에 해당하고, 남성의 턱의 털은 겨드랑이와 비슷하게 60-80%의 털이 성장기에 해당했다.

그렇다면 이론상 1회의 레이저 시술을 통해서 60%-80%의 털이 제거가 가능한데
실제로 시술을 1회 받아보면 이보다 훨씬 적은 비율인 20%정도만 제거가 된것 처럼 느껴진다.

이는 레이저의 강도, 체모의 굵기에 따라 모든 성장기의 털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며,
 레이저 조사의 기술의 한계이기도 하다.
 오버랩이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털이 더 많이 제거되고
그래서 털이 골고루 제거 된다기 보다 듬성듬성제거 되게 된다.


3. 겨드랑이 레이저 제모가 꼭 필요한가?


신체 몇몇 부위의 털들은 진화과정에서 없어지지 않고 우리에게 남아있으나,
특히 겨드랑이 털은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제모를 하고 있다.

겨드랑의 털은 체모가 굵기 때문에 면도기로 제모 할 경우 깔끔하게 제거 되기가 어려워서
레이저, IPL과 같은 영구제모를 통해 모근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진화과정에서 남아있는 털들은 어느정도 기능이 있기때문에 남아 있다고 볼 수있다.
겨드랑이 털의 주요 기능은 팔을 움직이고 팔을 쓸 때의 마찰을 최소화 시켜준다는 것이다.

다른사람의 시선에 의해서 제모를 한다기 보다 
본인이 평소에 어떤옷을 입는것을 선호하는지 - 나시티와같은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지,
팔의 움직임을 많이쓰는 일을 하고 있는지,
등을 잘 따져보고 영구 제모를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것은, 완벽하게 제거할 필요는 없으며
레이저 시술을 통해 숱만 어느정도 줄이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다.